G10 Sehyun Lee
APIS Hawaii, Korean Studies and Comparative Perspectives
Self Introduction in Korean Language
Jan 30th, 2024
G10, Sehyun Lee
저는 이세현(李彗賢)입니다. 총명하고도 현명하다라는 뜻으로 제가 그렇게 자라기를 바랐던 부모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하여 저는 이 이름이 참 마음에 듭니다. 저에게는 좋아했던, 그리고 지금도 좋아하는 취미가 몇 가지 있습니다. 게임, 그중에서도 롤(LOL)은 제가 재작년까지 즐겨했던 취미입니다. 롤 이전에 즐겼던 취미들은 만화책 읽기나 카드 수집 정도였습니다. 미국 유학을 기점으로 사실상 이 게임은 더 이상 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다시 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자전거 타면서 음악 듣는 것은 제가 가장 선호하는 취미입니다. 저의 고향인 경상북도 구미의 낙동강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삼아 자유롭게 페달을 밟으며 자전거가 선사하는 속도감으로 만들어지는 잔잔한 바람, 빠르게 지나가는 주변 풍경들과 분위기 좋은 멜로디가 어울리는 순간들이 저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그냥 자전거만 타거나 음악만 듣는 것은 별로 선호하지 않습니다.
저는 2024년 올 해가 시작되면서 APIS(Asia Pacific International School) 10학년 2학기 과정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학교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족들의 의견이나 영향이 컸습니다. 사실 제 진로와 관련해서 아무런 의견도 내지 않았던 형을 제외하고, 부모님과 누나는 이구동성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후와 사람들의 품성이 따뜻한 것을 중요하게 여긴 가족들은 하와이 오하우 섬에 위치한 조용하고 한적한 학교를 추천해 주셨고, 저는 이를 마다할 별다른 이유가 없었습니다.
APIS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사전에 간단한 설문에 답을 해야 했었습니다. 어떠한 수업을 들을지에 관한 질문에 답을 하다가 한국어 수업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국어는 저의 모국어이기도 하고,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왠지 모르게 들었습니다. 타지의 학교에서 그것도 외국인 학교에서의 한국어 수업이라, 뭔가 존재 자체로 흥미롭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대략 이 년, 그리고 미국 코네티컷 보딩 스쿨에서 일 년을 보냈었기에 유학은 제 삶에서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한국의 주입식 교육은 이제 생각조차 나지 않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의견을 존중하고 보완하는 방식의 미국식 수업을 선호하게 된 저는 외국인 학교에서의 한국어 수업에서도 그만큼의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문학을 좀더 풍부하고 즐겁게 배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개념이 포괄적이긴 하지만 다양한 글도 많이 읽고, 또 그에 대한 저의 생각도 정확하고 깊이있게 써 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또한 작년부터 저는 독서를 습관화하겠다는 다짐을 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서 애쓰고 있던 찰나에 한국어 수업이 저에게 주는 호기심은 상당합니다.
제가 최근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은 쇼펜하우어의 에세이 “사랑은 없다” 입니다. 책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의 사랑이란 본능일 수는 있지만 끝은 모두 허무하고, 사랑을 하지 않는 편이 더 낫다라는 작가의 냉소적이고 염세주의적인 사상이 옴니버스 형식으로 집결된 책입니다. 따라서 인간이 스스로 욕구에 휘둘리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다라는 결론을 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각도의 고찰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생명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자기만의 독특한 색과 개성을 갖고 있는 동물들을 사랑합니다. 오리너구리, 백상어, 대왕오징어, 혹등고래, 황제펭귄, 파충류나 심해어 등 자연 생태계 안에서도 존재감이 큰 자들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자신만의 정체성을 갖고 있는 생명체를 탐구하고 그들은 왜 그런 위력을 지녔는지를 알아가는 것이 참 재밌고 흥미롭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동물은 ‘백상아리’입니다. 사실상 ‘상어’하면 수많은 종이 있지만, 제가 유독 백상아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들의 생태가 제가 살아온 삶과 꽤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넓게 보면 제 삶은 대체로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인한 선택들로 이루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호기심에 크게 의존하는 삶은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들, 그중에서도 특히 상어에게서 자주 나타납니다. 흔히들 상어를 떠올리면 영화 죠스의 영향인지 사람에게 공포스러운 존재로 인식됩니다. 하지만 인간을 공격하는 상어들의 대부분은 백상아리, 혹은 백상어 정도입니다. 인간을 먹잇감으로 인식하여 공격하는 뱀상어와 달리 백상아리는 순전히 호기심 때문에 인간을 툭툭 건드려보는 것입니다. 결국 호기심이 자신의 행동 결정의 일순위인 저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호기심뿐만 아니라 백상아리의 일반적인 습성 역시 저와 닮았습니다. 백상아리는 기본적으로 혼자 생활합니다. 학자들은 이에 대한 과학적인 이유로 사냥에 동료들을 대동하여 무리 짓게 되면 먹잇감들은 더욱 빨리 알아차려 도망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동료란건 그들에게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이 저와 유사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혼자 있어야 두배 더 잘 하는 성격이라는 말을 부모님께 들었을 정도로 동료의 존재, 혹은 부재에 대해 딱히 아무렇지도 않은 성격입니다. 전 오로지 개인의 자유를 위한 홀로있기라면 백상아리는 먹이 수급, 즉 생존을 위해서라는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런 백상아리 역시 수족관 같은 비좁은 곳에 들어가면 얼마 안가 폐사하는만큼 망망한 바다를 향해 질주해 나가고 싶은 자유에 대한 욕망은 저와 일맥상통합니다.
저에게 있어서 자유란, 스스로 선택하여 결정을 내리고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제가 음악을 들으며 자전거를 타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이유 또한 이러한 이유에 기반한 것입니다. 자전거를 타며 제가 원하는 길과 방향을 선택하고 기분 좋은 속도로 달리는 것이 무엇보다도 좋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제가 원하는 것을 듣는 그 행위 자체가 매우 좋습니다. 그 어느 누구도 저를 방해할 수 없다는 느낌이 자유가 무엇인지 저에게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이 곳 하와이에서는 제가 사랑하는 자전거 타기가 힘들겠지만 이 캠퍼스 안에서 또 다른 자유를 그리고 또 다른 나의 자아를 찾는 길을 꼭 발견하고 싶습니다.
I am Lee Se-hyeon. My name, meaning intelligent and wise, reflects my parents’ hope for how they wanted me to grow up, and I really like it for that reason. I have several hobbies that I have enjoyed and continue to enjoy. Gaming, especially League of Legends (LOL), was a hobby of mine until the year before last. Before LOL, my hobbies were reading comic books and collecting cards. However, since studying in the U.S., I have essentially stopped playing games and have no intention of starting again. But cycling while listening to music is my favorite hobby. I love the feeling of freedom as I pedal along the Nakdong River in my hometown of Gumi, Gyeongsangbuk-do, enjoying the gentle breeze created by the speed of the bike, the fast-moving scenery, and the pleasant melodies that accompany these moments. However, I don’t particularly enjoy just cycling or just listening to music on its own.
This year, as 2024 began, I was admitted to the 10th grade second semester at APIS (Asia Pacific International School). The opinion and influence of my family were significant in choosing this school. Except for my brother, who did not give any opinion on my future, my parents and sister unanimously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the environment. Valuing a warm climate and the kindness of the people, my family recommended a quiet and peaceful school located on Oahu Island, Hawaii, and I had no reason to refuse.
To enter APIS, I had to answer a simple questionnaire in advance, including questions about which classes I wanted to take. While answering, I found out there were Korean language classes. Korean is my native language, and somehow, I felt excited about learning it in a fun and PBL way, especially at a school abroad, and even more so at a foreign school.
Having spent roughly two years in Singapore and a year in a boarding school in Connecticut, USA, studying abroad is not new to me. I no longer even think about the rote-learning education in Korea. Having come to prefer the American style of mutual respect and supplementation between teachers and students, I have high expectations for the Korean language classes at this foreign school. I am very eager to learn more about my favorite Korean literature in a richer and more enjoyable way. Although the concept is broad, I want to read a variety of texts and write my own thoughts on them accurately and deeply. Moreover, I made a resolution last year to make reading a habit, and the anticipation for the Korean class adds to my motivation.
The most impressive book I’ve read recently is Schopenhauer’s essay “On Love.” As the title suggests, the book is a collection of the author’s cynical and pessimistic views on human love, suggesting it might be better not to love at all, concluding that being driven by one’s desires is foolish. However, this conclusion seems to require further contemplation from multiple perspectives.
Above all, I am interested in life forms, especially animals that have their own unique colors and personalities. Platypuses, great white sharks, giant squids, humpback whales, emperor penguins, reptiles, and deep-sea fish are quite attractive due to their significant presence in the natural ecosystem. Exploring these creatures, understanding why they possess such power, and uncovering their identities are fascinating and engaging pursuits.
Among them, the animal I am most interested in is the ‘great white shark.’ In reality, there are many species of sharks, but my particular interest in great white sharks is because their ecology is quite similar to the life I have lived. Broadly speaking, I think my life has been made up of choices driven by curiosity and interest. This life, heavily reliant on curiosity, is often seen in animals other than humans, especially sharks. Often, due to the influence of movies like Jaws, sharks are perceived as terrifying creatures to humans. However, most shark attacks on humans involve great white sharks, or white sharks, which are purely out of curiosity, not because they see humans as prey like tiger sharks do. Ultimately, my actions being primarily driven by curiosity seem to align with those of the sharks.
Not only curiosity but also the general habits of great white sharks resemble mine. Great white sharks are basically solitary creatures. Scientists suggest a scientific reason for this: if they were to hunt in groups, their prey would quickly become aware and escape. Simply put, companions are not particularly necessary for them. I think this point is similar to me. I have been told by my parents that I work twice as well when I am alone, indicating my personality is quite indifferent to the presence or absence of companions. I value individual freedom, while great white sharks hunt alone for survival. However, the desire for freedom to rush towards the vast ocean is something I share with great white sharks, even if they end up dying soon if placed in a confined space like an aquarium.
To me, freedom means making decisions for oneself and living by those choices. As I mentioned earlier, this is why I love cycling while listening to music. Choosing my own path and direction while riding at a pleasant speed is the best feeling. Listening to music and shutting out external noise, focusing only on what I want to hear, is incredibly satisfying. It’s as if no one can interrupt me, teaching me what freedom really means. While cycling, my beloved hobby, might be challenging here in Hawaii, I hope to find a different kind of freedom and discover another aspect of myself within this campus.
세상에 공짜는 없다
Feb 8, 2024
Sehyun Lee
2018년, 문재인 정부는 국방개혁 2.0, 복무기간의 단축을 시행하였다. 이로써 군복무자들의 복무기간이 1년 9개월에서 3개월 단축돼 1년 6개월을 복무하게 되었다. 이것은 징병제 대신 모병제를 – 원한다는 의견이 반영되었다는 시발점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군대에 자발적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함의하며, 2014년, 2016년, 2019, 2021년 대한민국 국방부가 모병제 찬반 투표를 시행 할 때마다 모병제 찬성의 지지율이 꾸준히 10% 이상 상승해왔다. 이러한 추세라면 곧 징병제가 폐지되고 모병제가 도입될거라는 의견이 상당수 있었으나, 국방장관의 말에 의하면 출산율의 저하에 따른 전체 인구수가 급격히 감소되는 추세에 따라 모병제 도입의 실현은 아직 힘들며 여성 징병제 역시 시기상조라 답하였다.
그럼 국민들이 강하게 추진하는 반면 정부는 이에 대해서 팽팽히 맞서는 모병제라는게 정확히 무엇일까? 모병제는 정부가 강제로 군입대자들을 징병하지 아니하며 순수하게 자원자들로만 군대 및 나라의 병력을 유지하는 정의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50년 6.25 전쟁 이후 남북의 분단을 겪고, 7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서로가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휴전 상태로서 병력과 전투력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만 19세 이상의 청년들을 군대로 소집해 왔고, 이는 대한민국의 국방과 정체성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한편, 군대는 모든 국가에서 갖춰야할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모든 국가, 정부, 국민들은 징병제 또는 모병제를 선택해야만 한다. 대한민국의 국민인 내가 선호하는것은 모병제이다. 이유를 설명하기 앞서, 왜 국방력 1위 미국이 모병제를 시행하고도 인력 손실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지 아는가? 답은 간단하다. 앞서 말한대로 모병제는 자진 입대. 미국에서의 입대는 자진해서 입대하고 싶게 만드는 혜택과 복지가 즐비되어있기 때문이다. 간략하게 나열하면 학비 지원, 시민들의 우대와 존경, 튼튼한 의료 보험 혜택 등이 있다. 다시 이유로 돌아와서, 왜 나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대부분의 남성들이 모병제를 바라는 이유는 위에 혜택들 중 대부분을 나라에서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끌고올 땐 우리 아들, 다치면 너희 아들, 죽으면 누구세요” 라는 어구는 이미 유명해진지 오래되었다. 정부뿐만 아니라 일부 사람들은 ‘군캉스’라는 군대 비하발언으로 군대 위상을 폄하하고 있는 실정이니 애국심이며 사명감이 생기기 힘든 시대이다. 미국의 대부분 국민들이 군복을 입은 청년들이 보이면 예우를 갖추며 감사를 하는것과 명백히 대조된다. 혜택이든 인식이든 둘 중 하나라도 개선되었다면 지금처럼 징병제를 극히 반대하는 현상은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결국 대한민국 모병제의 미래는 어둡다. 급격히 낮아지는 출산율과 전체 인구감소로 군 전문가들은 하다못해 여성징병제도 언젠가는 시행될 수밖에 없다고 예측하지만, 정작 모병제의 전망에 대해서는 침묵하고있다. 출산율 0.6%의 나라가 아직도 징병제를 놓지못하고 모병제를 시행하지 않는다는것이 현재 최대의 의문점이자 모순이다. 미필, 군필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집단이 모병제를 부정적으로 보고있는게 2024년의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