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12 Noh-Yoon Kang
Korean History
역사와 현실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우리 스스로를 지키는 길이다.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들 사이에서 역사적으로 생존을 유지했어야만 했다. 그래서 사대와 조공을 통해 정권을 지속해 왔지만, 주변국들의 정세 변화에 따라 여전히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한반도의 위기는 곧 전쟁이었다. 14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홍건적의 침입(1359, 1361), 임진왜란(1592-1598), 병자호란(1636-1637), 청일전쟁(1894-1895), 그리고 러일전쟁(1904-1905) 등과 같은 전쟁들이 있어왔다.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한반도의 잘못이나 실책과는 관계가 없었다는 것이다. 주변 강대국들의 힘의 교체와 그로 인한 영향력 때문에 일어났다는 것이다.
지도자나 국민들이 주변 국가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기민해야 생존이 가능한데 대전쟁 직전 공통된 특징으로는 전략적이지 못했고, 외부 정세에 둔감했으며, 권력의 부정부패가 심했다. 이런 것들은 깊이 상기해야 될 역사의 교훈이다. 현재 한국은 세계적으로 경제 강국의 위상을 지니고, 동아시아와 태평양의 평화유지를 위해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외교를 해 나가야 한다. 강대국을 직접적으로 움직일 수는 없지만 침략이나 전쟁이 한반도에서 다시 일어나는 것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특정국가의 의견에만 편승하는 외교정책은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우리는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국제적인 감각과 대외 인식을 통한 전략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 이런 마인드를 키우기 위해서는 역사와 현실을 잇는 감각과 미래를 예견하는 통찰력을 지니고, 현실 상황을 그대로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사례를 인간 관계 안에서도 적용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국제관계를 사람과 사람의 개인적인 관계들로 연결한다는 것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개인을 국가로 치환해 생각한다면 한 개인의 외교적 능력은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과 직결된다. 서로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 진다면 상대의 의사나 필요 등을 잘 알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갈등도 줄어들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통상적으로 중고거래를 할 때 이런 소통이 중요해지는데, 구매자는 최대한 좋은 조건의 싼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하기 원하고 판매자는 시장 가격에 맞춰 최대한 비싼 가격으로 팔기를 원하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중고거래이기 때문에 서로 간의 대화를 하면서 가격조정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판매자와 구매자간의 협상을 통해 복잡한 거래 시간과 구매로 인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고, 서로 간의 적절한 선에서 타협을 본다면 각자의 필요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다.
환경에 따라서 인간은 쉽게 바뀌게 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방법을 다른 각도로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 세상에서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법과 질서를 잘 지키고, 주어진 관계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잘 조절하며 적절한 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국제관계의 역사적 사례를 비추어 보았을 때 우리가 배웠던 유연함과 중도의 원리를 잘 지킨다면 우리는 각자의 환경에서 좀더 나은 삶과 원활한 관계를 유지해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가 다른 환경에서 출발했다는 점과 각자의 필요나 욕구도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나의 처지와 상황을 먼저 알고 상대방과의 입장을 이해하고 포용하며 다른 부분들에 대하여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때 훨씬 더 효율적이고 행복한 삶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How can we positively embody the ‘Ohana spirit’ in our lives?”
2023 Hangeul and Ohana Project
하와이에서는 가족을 강조한다. 공식적으로 혹은 법적으로 가족임이 증명될 경우에만 가족이라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가족같다라는 말은 있을지 모르지만 실제 우리가 가족이 아닌 사람을 가족이라고 정의내리기는 어렵다. 하지만 하와이에서는 왜 가족과 가족 공동체를 그토록 강조하는 것인가를 나는 늘 깊이 생각해 왔다.
그 답을 나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 하지만 하와이 원주민들은 자신들이 원래 살던 땅에서 그 주권을 빼앗기고 그들의 삶의 터전을 내어 주었다. 본토와 떨어진 섬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그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한데 뭉치지 않으면 도저히 버틸 수 없던 역사적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나라 옛말에 동병상련이라는 말이 있다.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알고, 홀아비 사정은 홀아비만 알 수 있다라는 말처럼 최근 일어난 마우이의 화재 사건은 내 조국의 옛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한국도 약 백 여년 전에 주권을 빼앗기고 유리방황하던 시절이 있었다. 오랜 기간 남의 나라에 주권을 상실한채 다른 나라로 이주해야만 했고, 또한 그 황망함과 서글픔 그리고 가난 속에서 고통을 견디고 이겨내야만 했다. 최근 벌어진 마우이 화재 사건은 하와이의 모든 사람들을 하나로 결속시키고 그들의 아픔에 다들 동참하게 하듯이 어찌보면 마우이 화재로 인해 나는 한국이 예전에 모든 것을 잃었던 그 과거로 나를 돌아가게 한다.
나에게 있어서 ‘오하나(Ohana)’란 무엇을 의미하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하와이의 오하나는 법적인 의미로 묶인 가족뿐만은 아닐 것이다. 하와이는 미국 본토에서 많이 떨어진 섬이라 하와이 공동체에서 민족끼리 서로 의지하면서 오하나의 의미가 서로 가족같이 가깝고 소중히 하는 의미인 것 같다. 나도 이 오하나 정신에 동참하고, 이웃이 겪는 어려움에 가족처럼 아끼고 협력하는 시간이 있기를 바란다. 그러한 의미로 이 시를 지어 나의 마음과 정성을 조금이나마 보태고자 한다.
“하와이 사람들은 피해를 입은 마우이 사람들이 그립다
오, 마우이, 지는 석양 아래서 나는 너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다.
조금만 참아, 이 시간이 지나면 곧 너에게 평안이 찾아 올거니까.“
전통의 현대적 계승에 대한 짧은 고찰
APIS 강노윤
전통은 후세에 계승된 과거의 생활양식과 문화, 제도와 이념 등을 말한다. 전통에 대한 인식은 고루하고, 비효율적이고, 변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옛날부터 변하지 않고 내려오는 것만 전통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역사적 산물이기 때문에 창조적 계승이라는 개념이 수반될 정도로 전통은 만들어지고 변화하는 것이다. 관습은 단순히 과거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산물이고 전통은 주관적인 가치 판단을 기초로 현대에 계승될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문화유산의 재평가가 전통의 기본이 되기 때문에 단순히 옛 것, 인습은 전통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래서 전통은 좋은 것, 인습은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 한국에서 아홉 살이나 열 살의 어린 여아를 결혼시켜 남자 쪽으로 보내고 그 대가로 물건들이나 돈을 받아 온 비인륜적인 것은 아무리 오래된 것이라해도 계승되어서는 안 되는 인습이다. 전통이 아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 때, 미술계에도 전통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김환기(1913 – 1974)와 이중섭(1916 – 1956)이 있는데 김환기는 일본 니혼대학교로 유학을 해서 입체주의부터 초현실주의까지 당시 일본에 동시다발로 유입된 유럽미술 사조들을 익혔다. 이즈음 김환기는 고미술, 특히 ‘달항아리’라는 소재에 몰입했고, 한국의 전통과 자연을 미학적으로 동일시하며 추상작업의 근간을 다졌다. 1948년에 두 개의 단순한 원으로 만월 푸른 밤의 서정을 표현한 <달과 나무>라는 작품은 한국적 추상을 향한 그의 여정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작품이다. 그렇게 달과 달항아리가 그의 작품의 중심이 되면서 산, 구름, 새와 같이 자연 모티브를 전통미술에 더해 현대적으로 계승한 대표적 사례이다. 이중섭은 동기의 아버지 작업실을 출입하며 각종 화구와 ‘더 스튜디오’ 같은 유명 미술서적을 접하고 큰 자극을 받았다. 오산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해서 미국 예일 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온 미술교사인 임용련에게 미술지도를 받았고 그의 “조선 사람은 조선 화풍으로 그려야 한다” 라는 연설에 감명을 받았는데 이것때문인지 일제강점기부터 한국적인 미를 추구하고 서명을 할때에도 ‘ㅈㅜㅇㅅㅓㅂ’ 이라고 항상 풀어쓰기로 서명을 했다. 그리고 오산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일본에 제국미술학교 서양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다 6.25전쟁이 발발했고 1952년에 아내와 두 아들들을 일본으로 돌려보내고 1953년 7월에 친구의 도움으로 일본으로 일주일동안 가게 되었는데 그게 마지막 만남이었다. 그렇게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뒤로 막노동을 하면서 그림을 그렸는데 이 때 전통적인 소재인 황소나 흰 소와 같은 작품들을 그렸다.
이렇게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했을 때의 장점이 있는데 먼저 접근성이 더 좋다는 것이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했다는 뜻은 아이디어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재료를 더 좋은 재료를 쓴다든지 현대기술로 더 편하게 한다든지 등 더 현대사회에 맞게 좀 바꾼다는 뜻이기 때문에 현대사회가 더 접근하기 쉬울 것이다. 예를 들어서 전통가구는 한국의 뚜렷한 사계절때문에 나무가 수축팽창으로 인한 변형과 파손을 막을 기술이 없어서 작은 조각들로 나눠서 만들었지만, 이제는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옛날 모양 그대로 만들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입구가 되게 작아서 불편하다. 그래서 전통가구 장인들과 현대디자이너들이 협업하면 좋지만 서로 영역을 침범당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기대하기 힘들다. 이때 전통가구들을 현대적으로 계승을 하면 불편함이 사라지면서 전통적인 것도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것을 좋아하지만 불편해서 안 썼던 사람들도 편하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생활한복도 생활 속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게 한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이다. 더불어 우리나라 복식의 역사를 더 잘 알 수 있다. 전통을 그대로 두었을 때 역사를 더 잘 알 수도 있지만 현대적으로 계승을 하면 우리사회와 현장에 더 자연스럽게 잘 스며들 수 있기 때문에 역사를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따라서 전통은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그렇게 되면 전통적인 것에서 불편한건 없어지고 현대에 맞게 다시 맞춰지면서도 전통적인 것은 그대로 계승되기 때문에 현대에 더 잘 어울리고 맞게 된다. 이처럼 우리가 전통의 중요성과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현대적인 개념으로 재해석해서 발전시켜 간다면 우리의 역사와 문화가 더욱 풍부해지고 이를 통해 더욱 우리의 정체성과 역사인식이 확고해질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자부심과 긍지는 나날이 높아지리라 인식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삶은 전통이 되고 이를 후대에 계승하는 역할은 우리 모두에게 달려 있다.
통일은 꼭 해야만 옳은 것인가
APIS 강노윤
한국이 분단국가인 만큼 통일을 해야된다는 주장도 있고 통일을 하면 안된다는 주장도 있다. 먼저 통일을 해야된다는 쪽의 의견으로는 경제적 효율성이 있는데 남과 북이 통일을 하게 되면 경제 규모도 커지고 잠재적으로 더 큰 시장과 더 많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내부적인 정치갈등이 줄어들 수 있고 남북의 서로다른 문화와 가치관을 공존시켜서 상호 이해와 협력을 촉진할 수도 있고 인프라와 기술 공유를 통해 기술 혁신과 개발이 촉진될 수 있고 국제적으로 강화가 될 수 있고 지역의 안정성 강화와 주변 국가와의 협력이 강화되고 남북 주민들이 보다 더 큰 인간 권리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가능성이 높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국경 분쟁 등으로 발생했던 갈등 및 군사 대립 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게 통일을 해야된다는 쪽의 주장이다.
반대로 통일을 하면 안된다는 주장도 있는데 통일을 하면 안된다는 쪽의 의견으로는 남북의 경제적 통합은 막대한 비용이 필요할 수 있고 남북의 현재 경제상황이 너무 차이나다 보니까 남한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때문에 경제적 안정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남과 북은 서로 정치적 시스템과 이념이 차이가 있기 때문에 통일 이후 한동안은 안정성을 유지하기 힘들 것 같다. 또한 남과 북의 언어도 조금씩 다를 뿐더러 문화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남북간에 문화적 충돌이 있을 수 있다. 국제사회의 관계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그 이유로 남과 북이 서로 관계를 맺어왔던 국가들간의 관계와 국제 사회화의 관계 때문이다. 지리적으로도 복잡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국경조정이라던지 토지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로 인해 나는 통일을 하는 것보다 통일을 하지 않는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철도 파업을 바라보며
APIS 강노윤
최근 한국에서는 철도운행이 멈춰 시민들이 상당한 불편을 겪은 일이 있었다. 지난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1차 경고파업으로 인해서 KTX, 무궁화호 등 884개의 열차가 운행을 중지했고 그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적잖은 피해를 봤다. 갑자기 열차 운행 취소가 되면서 시민들은 현장에서 표를 구하려 해도 살 수가 없었다. 16일 전국 열차 운행률은 평상시 대비 70.8%였다. 그리고 2019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1491일 중 태업기간은 170일로 4년간 9일에 한번 꼴로 느슨한 업무로 인해 열차 운행이 약 40분씩 지연되기도 했다. 이로인한 손해액은 약 11억 5000만원 수준이다.
철도노조 파업은 시민들의 불편함으로 직결되는 것 중 하나다. 많은 사람들이 KTX나 무궁화호같은 열차를 많이 타는데 철도노조가 파업을 해버리면 철도회사들의 손해도 크겠지만 일반 시민들의 피해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리고 전국철도노조의 연봉도 잡코리아 기준으로 4555만원으로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무환경이 어렵다고 파업을 감행하는 것은 그들의 책임을 망각한 지나친 집단 이기주의이며 기득권의 횡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철도노조 입장에서는 연봉이 높고 낮은 것을 떠나서 근무환경이 상당히 열악하다고 호소해 왔다. 심지어 이틀 연속 야간 근무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마련한 4조 2교대의 근무 체계가 주요 노사 합의 사항이지만 이를 시행하는데 있어서 무려 4년 넘게 미뤄지고 있다. 따라서 그들이 주장하는 파업의 요구 중 하나는 현장의 안전만이라도 반드시 확보해달라고 하기도 할 정도로 안전확보가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철도공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계속 일을 해야 사람들이 편하게 열차를 이용하는데 이렇게 본인들이 마음에 안든다고 마음대로 파업을 해버리는 것은 말이 안된다. 왜냐하면 본인들은 파업을 해버리면 바로 사람들의 불편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괜찮은 복지와 공기업이기 때문에 안정성도 있기 때문에 매년 높은 입사 경쟁률을 기록한다. 이 뜻은 그만큼 안 좋은 직장이 아니라는 소리인데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안다는 말처럼 본인들이 있는 곳이 많은 청년들에게는 꿈의 직장인지는 알고 파업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본인들 수준에서는 아마 이 직업이 공기업이라 안정성도 있고 복지도 괜찮아서 제일 좋은 곳일텐데 거기서 뭘 더 원하는지 모르겠다.